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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하얼빈> 안중근,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

by alo2013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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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2024

 

2024년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중심으로 구성된 역사극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인물 서사에 그치지 않고, 당시 국제정세와 하얼빈역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정밀하게 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 하얼빈의 실제 배경인 안중근 의사의 삶과 하얼빈역에서 벌어진 의거 사건, 그리고 그의 암살 대상이었던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배경 정보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안중근

안중근(1879~1910)은 조선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영웅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교육자이자 사상가, 종교인으로도 활동했으며, 특히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의거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의거는 단순한 암살 사건이 아니라, 조선의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정치적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안중근은 의거 이전에도 활발한 항일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독립군을 조직하고, 동의단지회를 결성해 무장 항쟁을 주도했습니다. 그의 정신적 바탕에는 천주교적 인도주의와 유교적 정의감이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하얼빈 의거 이후 체포된 그는 일본 법정에서 당당히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는 죽기 전 ‘동양평화론’을 저술하며, 일본이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를 모방하지 않고 동양의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중근의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사상가이자 국제적 인권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얼빈역

하얼빈역은 지금의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위치한 철도역으로, 20세기 초 동북아시아의 교통 요충지였습니다. 이곳은 당시 러시아가 부설한 중동철도의 중심지로, 러시아와 일본, 청나라 등 열강의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공간이었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이곳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외무대신 코코프체프와의 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르던 순간, 안중근 의사는 그를 향해 세 발의 총격을 가했습니다. 그 중 두 발이 이토에게 명중하였고,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하얼빈역은 당시 철도노선의 중심이었을 뿐 아니라, 국제외교의 거점 역할도 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안중근이 이곳을 의거 장소로 선택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국제사회를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계산된 선택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의거는 전 세계 주요 언론에 보도되며 조선의 식민 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하얼빈역은 관광지로 보존되고 있으며,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의거 지점을 표시한 바닥 동판과 역사 내 전시물은 많은 방문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이토 히로부미(1841~1909)는 일본의 초대 내각총리대신이자 조선을 식민지로 삼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는 메이지유신을 주도한 정치가로 알려져 있으며, 서구적 정치제도를 일본에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선에 있어서는 침략과 억압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앞장서며 조선을 사실상 외교권을 박탈당한 보호국으로 만들었고, 1907년에는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후 초대 통감으로 부임하여 조선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으며, 무단통치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사살한 것은 단순한 개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 민중 전체의 항거와 분노를 담은 행동이었습니다. 실제로 안중근은 재판에서 “나는 15가지 죄목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고 밝히며, 이토가 저지른 조선 침탈의 구체적 근거를 열거했습니다. 이토의 사망은 일본 내에서 충격을 주었지만, 조선과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는 그 의의가 다르게 평가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를 빌미로 조선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했지만, 조선 민중과 독립운동가들에게는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이토의 죽음은 이후 독립운동의 방향성을 더욱 선명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하얼빈은 단지 과거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어떤 역사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묻는 작품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생애, 하얼빈역에서 벌어진 의거,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의 실체를 깊이 이해할수록 영화가 던지는 울림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글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정확히 바라보고, 우리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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