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 개봉 당시 많은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던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지 감동적인 드라마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이유는,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진실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 나옥분 할머니의 이야기는 단순한 극적 허구가 아닌, 실존 인물과 사건에서 비롯된 감동 실화로, 2024년 현재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국제 사회와 한일 관계 속에서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으며, 본 글에서는 이 영화를 중심으로 줄거리, 역사적 배경, 그리고 관객 평가까지 다각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위안부 소재 영화 줄거리
*아이 캔 스피크*는 외형상 휴먼 코미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굉장히 무거운 역사적 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민원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 박민재(이제훈 분)는 엄격하고 원칙주의적인 성격으로 동료 직원들과도 거리감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부임 첫날부터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문제적 인물, 나옥분(나문희 분) 할머니를 마주하게 됩니다. 나 할머니는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민원왕’으로 불리며 유명한 인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단순한 불평꾼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옥분은 영어 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박민재에게 개인 과외를 부탁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수락한 민재는 옥분과의 수업을 통해 점차 그녀의 삶과 사연을 이해하게 되고,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를 듣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옥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고, 미국 의회에서 직접 증언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분위기를 전환하여, 잊혀졌던 역사적 상처와 마주하게 만듭니다. 옥분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이를 증언하려는 용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집단의 아픔과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되어 갑니다. 영화의 마지막, 옥분이 영어로 미국 청문회에서 진실을 고백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눈물과 감동을 안겼으며,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는 단순한 대사가 아닌 ‘역사의 외침’으로 남았습니다.
실제 역사와의 연결성
이 영화가 단순한 극적 창작물이 아닌 이유는, 실제 존재했던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나옥분은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직접 영어로 증언한 故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수십 년간 숨겨온 고통을 꺼내어, 전 세계 언론 앞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했고, 그녀의 증언은 이후 미국 의회의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 권고 결의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인물 간의 감정선과 드라마적 구성으로 대중적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증언 장면에서는 실제 당시 청문회 화면을 연상시키는 구성과 편집이 돋보이며, 극적인 요소보다는 차분하고 절제된 연출로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위안부 관련 대사나 행동들은 사실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위안부 문제를 몰랐던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상황의 심각성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게 됩니다. 옥분이 외부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살아온 이유, 그리고 그 침묵을 깨기까지의 시간은 단순히 개인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감추고 회피해온 집단적 기억을 상징합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위안부 피해자 개개인의 고통이 얼마나 깊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처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며, 이는 단순한 영화 감상 이상의 교육적, 사회적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관람객과 평론가 평가
*아이 캔 스피크*는 상영 당시 약 32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 있는 성과는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았다는 점입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감동적인 영화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묵직한 주제를 다룬 용기 있는 시도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영화 리뷰 사이트에는 “이 영화는 역사 교과서보다 강력한 교육 효과를 줬다”, “할머니의 연설 장면을 보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습니다. 특히 배우 나문희의 연기는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나문희는 촬영 전 인터뷰에서 “이 역할은 연기라기보다 할머니들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밝히며, 연기에 임하는 진심을 드러냈습니다. 평론가들 역시 이 작품을 두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유머와 감동으로 승화시킨 보기 드문 사례”,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대중영화의 정석”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영화는 이후 8.15 광복절, 3.1절,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등 국가 기념일에 자주 재방영되며, 시민단체와 교육기관에서도 추천 영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 많은 시민들이 OTT 플랫폼을 통해 다시 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감동과 역사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아이 캔 스피크*가 단지 그 시대에 소비된 영화가 아닌, 시간이 지나도 재조명될 가치가 있는 콘텐츠임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단순한 한 인물의 성장과 감동을 넘어, 우리가 잊고 있던 아픈 역사를 다시 상기시키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처이며, 영화는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도구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2024년 현재, 사회적 논의와 교육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꼭 시청해 보시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세요.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